올 들어 코스닥등록 기업들이 잇따라 거래소로 텃밭을 옮기고 있다.
3일 오후에도 세종공업이 거래소 이전을 공시하는 등 거래소 이전기업이 올 들어 한국콜마와 우신시스템에 이어 3개로 늘어났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코스닥시장의 ‘마이너스 프리미엄’ 시대가 올 것으로 짐작하고 틈새시장 공략을 준비해왔다. 즉 거래소로 이전하려는 기업의 상장을 도맡는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
실제 메리츠는 올해 거래소로 이전한 3개 기업 중 한국콜마와 세종공업의 상장을 맡았다. 또 코스닥에 등록된 S사 P사 등 3개 기업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H사 T사 M사 K사 등 규모면에서는 거래소보다는 코스닥에 적합한 4개사에 대해서도 거래소 신규상장을 추진중이다. 기업금융담당 김성태 상무는 “한국콜마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회사와 접촉, 거래소 이전을 설득해왔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의 전략은 △코스닥등록기업 중 기업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고 △회사의 가치를 평가해 거래소 이전을 통해 적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한다는 것. 실제 코스닥시장에서 2000원대에 머물던 한국콜마의 경우 3300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된 뒤 사흘간 연속 상한가를 치기도 했다.
김 상무는 “코스닥시장은 기관투자가의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급에서 어려움이 있다”며 “IT관련 업종이 아니라면 굳이 코스닥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공모는 회사채발행 수수료의 10배 이상을 받을 수 있어 마진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이나 KT 등 대규모 공모는 대형 증권사들이 독차지한다”며 “메리츠의 영업은 중소 증권사가 살아남기 위한 틈새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거래소 상장공시부 이규성 부장은 “26개 증권사가 부실 기업분석을 이유로 한동안 코스닥등록 업무를 할 수 없는 만큼 증권사들의 코스닥에서 거래소로의 이전, 또는 거래소의 신규상장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이전한 기업들 | |
상장일 | 회사 |
99년 11월18일 | 기라정보통신 |
99년 11월26일 | 국제전자공업 |
99년 12월15일 | 대원제약 |
2000년 1월6일 | 한세실업 |
2000년 1월6일 | 나자인 |
2000년 10월16일 | 한국내화 |
2001년 8월7일 | 웅진코웨이 |
2001년 12월26일 | 필룩스 |
2002년 4월9일 | 한국콜마 |
2002년 5월28일 | 우신시스템 |
2002년 6월 예정 | 세종공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