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호(邊陽浩) 금융정책국장은 “발행물량을 줄일 수도 있지만 지금 국제금융 상황에서는 헐값 매각이 불가피한 데다 지분매각으로 달러가 대규모로 들어온다면 원화 가치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재경부와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냉기류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DR 발행시기를 더 늦추거나 DR 발행이 아닌 다른 방안으로 정부 지분을 파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정부는 DR 발행 연기와 함께 내년부터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 주식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조흥은행의 발행 주식이 현재 6억8000만주에 달하고 하반기에도 95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해야 하는 등 지나치게 많은 주식이 시장에 공급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 이에 따라 내년부터 조흥은행에 대규모 이익이 발생하면 전체 물량의 20% 정도를 수년에 걸쳐 매입, 소각할 예정이다.
이번 조흥은행의 DR 발행 연기로 올 1월 발표한 공적자금 투입 은행들의 민영화 계획을 일부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한편 변 국장은 “매각절차가 진행 중인 서울은행과 관련, 지난달 9일 주간사를 선정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 국내외 기업과 은행, 투자펀드 등에 인수의향서를 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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