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월드컵이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매우 높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72개국 98개 해외무역관을 통해 일반소비자 1만2793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중순 실시한 ‘한국의 국가이미지’ 조사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 국가 전체에 대한 이미지 평점은 77.2점으로 최저개발국(50점)과 최고선진국(100점)의 한가운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분단국가’가 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02 월드컵’라는 응답도 29%나 돼 월드컵이 단기간에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의 인상에 대해서는 ‘긍정적’(42%) ‘매우 긍정적’(9%)이라는 응답이 ‘부정적’(5%) ‘매우 부정적’(2%)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나머지는 ‘보통’(42%)이었다.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상품을 구매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1위가 ‘좋은 품질’(38%)이었으며 △저렴한 가격 35% △좋은 디자인 20% △기타 7%의 순이었다.
한국상품 구매 경험에 대해서는 ‘있다’가 71%, ‘없다’는 29%였다. 특히 서유럽이나 오세아니아주에서는 한국상품 구매 경험이 없는 응답자가 40%여서 시장개척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알고 있는 한국기업이나 브랜드 이름’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서는 삼성(27%)이 가장 많았고 현대(23%) 대우(18%) LG(14%) 기아(10%) KAL(3%)의 순이었다. 일본에서는 롯데(20.9%)가 현대(40%) 삼성(38.4%)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앞으로 사고 싶은 한국상품에 대해서는 전기전자제품이 31%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21%) 정보통신제품(16%) 선물용품(13%) 의류(12%)의 순으로 나타나 한국의 주력수출 상품의 순위를 반영했다. 특히 자동차는 구매경험이 있는 비율이 12%에 불과해 한국산 자동차의 인지도가 급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