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월드컵에 남자 뺏긴 '외로운 女心' 잡아라

  • 입력 2002년 6월 9일 20시 59분


‘월드컵에 남자를 빼앗긴 여성고객을 잡아라.’

최근 남성들의 관심이 월드컵에 쏠리면서 남편 또는 남자친구를 축구에 빼앗긴 여성을 겨냥한 틈새 마케팅이 등장했다.

LG홈쇼핑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평가전이 열렸을 때 상품 편성을 바꿔가며 매출 변화를 알아본 결과 주방용품, 속옷, 다이어트식품 등의 판매량이 평소보다 5∼10% 증가했다.

LG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은 월드컵 기간 중에 축구에 별 관심이 없는 주부들을 사로잡기 위해 여성 관련 상품 판매방송을 집중적으로 편성했다.

LG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은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나라들의 경기나 강팀끼리 맞붙는 경기가 열릴 때는 여성 관련 상품을 집중 배치하고 여성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열어 여성에게 빈자리를 채워줄 계획이다.

패션몰인 명동 밀리오레는 월드컵이 끝나는 30일까지 매일 오후 7시30분에 여성 고객에게만 모든 제품을 10% 할인하는 쿠폰을 주는 행사를 갖고 있다. 밀리오레는 또 월드컵 기간에 라틴댄스, 아카펠라 공연 등 여성 취향의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쇼핑업계 관계자는 “축구에 좋아하지 않는 여성은 월드컵 경기에 열을 올리는 남성을 보며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다”며 “따라서 여성을 쇼핑공간으로 끌어들이는 ‘틈새 마케팅’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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