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비중 높은 기업이 주가 더 많이 올라

  • 입력 2002년 6월 10일 13시 35분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주가가 올들어 더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급격한 원-달러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이다.

증권거래소는 12월 결산 400여개사의 주가(7일 기준)가 연초(1월4일 종가)보다 얼마나 올랐는지를 조사해 10일 이같이 밝혔다.

수출비중이 50%를 넘는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은 16.8%로, 시장 평균(9.6%)은 물론 수출비중이 50% 미만인 기업의 주가상승률(11.31%)도 크게 웃돌았다. 거래소는 "하반기 이후 수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업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달러환율이 최고점을 찍은 4월12일 이후 수출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의 주가는 15.4% 떨어져 수출비중이 50% 미만인 기업들의 하락 폭인 13.4% 보다 컸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감소 우려가 반영된 것.

수출비중이 50% 이상인 기업 중 올들어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갑을(839.3%), 새한미디어(88.9%), 극동제혁(100.9%), 일진(92.7%) 등이었으며 수출비중이 50% 미만인 기업 중 주가가 많이 내린 종목은 하이닉스반도체(85.9%), AP우주통신(38.5%), 백산(36.8%), 유니켐(31.4%) 등이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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