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관계자는 11일 “LG애드를 매각한다는 그룹 차원의 확고한 방침에 따라 그동안 영국계 WPP와의 협상을 통해 가격 산정을 위한 기본적인 실사를 끝낸 상태”라며 “최종 가격 산정과 광고물량 의무발주기한 등 구체적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매각 시기와 관련해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연말까지 기다리기엔 6개월이나 남아 있어 너무 멀다”고 말해 협상 마무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광고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안, 늦어도 다음달 중으로는 매각 협상이 끝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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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LG애드를 사들일 것이 확실시되는 WPP는 영국에서 출발한 세계 최대의 광고그룹으로 오길비 앤드 매더스 월드와이드, 제이월트톰슨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현재 LG애드의 최대 주주는 LG의 두 창업자 가문인 구·허씨 일가로 31%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매각 협상과 관련해 주식의 시장가격 외에 경영권에 대한 가치를 얼마나 산정해 주느냐와 계열분리 후 계열사의 광고물량을 얼마 동안 WPP 측에 보장해 줄 것인가가 남은 쟁점으로 꼽힌다.
WPP 측은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광고물량을 앞으로 3, 4년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애드는 지난해 광고수주물량이 6320억원으로 국내 광고회사 중 제일기획에 이어 두번째 로 규모가 크다. 전체 수주물량 가운데 76%가 LG그룹 계열광고여서 계열분리 이후 자유경쟁이 실시되면 치열한 광고수주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광고업계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2003년 4월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시킨다는 목표로 비(非)주력 계열사 지분을 정리 중이며 LG애드 매각도 이런 흐름에 따른 것이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