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가 고조되면서 디지털 TV 및 디지털 캠코더 등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보다 선명한 화질로 경기장면을 생생히 보거나 녹화해 두려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
가전업체들은 쉬는 토요일도 연장근무를 하는 등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때맞춰 새 제품을 선보이거나 마케팅을 강화해 ‘반짝 특수’를 ‘장기 특수’로 이어가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1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한국축구국가대표팀 대 잉글랜드팀의 평가전이 있었던 5월 말 이후 보름 동안 삼성전자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판매량은 이전 보름치 평균보다 150%, 프로젝션 TV는 200% 정도 늘어났다.
삼성전자 김영윤 전략마케팅 팀장은 “최근 대리점에는 주문 즉시 설치해줄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급증하고 있다”며 “긴급 배달을 위해 ‘월드컵 출고반’을 운영하는 등 납기를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수원공장에서는 평일에는 10시까지 연장근무하고, 쉬는 토요일도 일하는 등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이다.
삼성은 여세를 몰아 스탠드형 PDP TV를 선보였다. 15도까지 돌려가며 각도를 쉽게 조절할 수 있는 게 장점. 50인치 고화질급(HD·모델명 SPD-50PNH)과 42인치 표준화질급(SD·모델명 SPD-42PNS) 등으로 값은 각각 1320만원, 800만원대.
LG전자는 5월 PDP TV 판매량은 4월보다 70%, 프로젝션 TV는 12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월드컵 경기가 본격적으로 열린 6월에는 판매가 더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49인치와 56인치 프로젝션 TV는 구입시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콤비를 제공하는 ‘월드컵 판촉’ 행사 덕분에 재고가 동이 나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LG전자도 주문량이 밀려 현재 공장을 24시간 돌리고 있다.
LG전자 측은 “올해 초에는 연간 디지털 TV 판매목표를 30만대 규모로 잡았으나 5월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어 최대 40만대까지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전국 500여개의 대리점에 HD급 디지털TV를 시연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 전국 13개 주요 백화점에서 디지털 TV 로드쇼도 열고 있다.
디지털 캠코더와 홈시어터 제품을 주로 파는 JVC코리아도 5월 판매량이 전달보다 20%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