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의 철강가격이 급등하는 데다 원화가치 강세로 원자재 가격 부담이 줄어들면서 매출과 이익이 늘고 있는 것.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동국제강 INI스틸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2·4분기(4∼6월)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면서 일부 업체들은 사상 최대의 분기실적까지 예상된다.
포스코는 올 1·4분기(1∼3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771억원과 1905억원에 그쳤으나 2·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4000억원 안팎, 순이익은 2500여억원으로 늘어날 전망.
이는 미국 등 해외시장의 철강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2·4분기 들어 열연강판, 냉연강판, 스테인리스강판, 후판 등 대부분의 제품 내수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철강 전문분석기관인 영국의 CRU에 따르면 미국 내 열연강판 가격은 지난해 말 276달러에서 최근 336달러까지 올랐으며 하반기에는 4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은 내수 위주의 매출구조로 철강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업체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14%였던 수출비중이 올해 9%까지 떨어지면서 최근 각국의 철강보호무역주의로 인한 피해를 거의 보지 않고 있는 데다 원화 강세로 원재료인 고철 수입 부담도 상당히 줄었다.
원-달러환율이 지난해 말 1320원 수준에서 최근 1200원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올 1·4분기 186억원이었던 동국제강의 경상이익은 2·4분기에는 최대 8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INI스틸은 건설경기 호황으로 주력제품인 철근 형강 등의 판매가 급증해 2·4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인 9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철강업계는 1·4분기 439억원이었던 이 회사 영업이익이 2·4분기에는 8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동원증권 조성옥 애널리스트는 “국제 철강가격의 상승으로 내수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원-달러환율 하락에 힘입어 포스코 등 철강업체들의 수익성이 2·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