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로이드보험사 314년만에 처음 외부서 회장 영입

  • 입력 2002년 6월 13일 22시 20분


영국의 보험그룹 로이드가 12일 도이체방크 출신의 피터 레바인(61)을 회장에 내정함으로써 창립 314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에서 회장을 영입했다.

포트소큰 경(卿)으로 불리는 레바인 회장은 도이체방크의 법인 투자은행 담당 부회장을 맡고 있는데 금년 말 물러나는 색스 라일리 회장의 뒤를 잇게 된다.

로이드의 회장 외부 영입은 9·11 테러로 엄청난 손실을 본 데 따른 후유증을 조기에 극복하고 조직을 현대화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드는 작년에 사상 최대 규모인 31억파운드(48억유로, 46억달러)의 손실을 냈는데 이 중 9·11 테러로 인한 손실액이 19억8000만파운드에 이르렀다.

라일리 회장은 “레바인 회장 영입을 계기로 로이드가 지나치게 내부지향적인 자세에서 벗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바인은 “로이드는 90년대 중반 이후 영업방식을 성공적으로 개선해 왔다”면서 “현대적이고 투명하며 수익성 있는 사업을 해 나가는 것이 나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레바인은 보험업계에서 일한 경험은 없으나 방산업체인 유나이티드 사이언티픽 홀딩스의 회장을 지냈고 영국 정부에서 방위 분야의 고문으로 일하기도 했다.

런던AFPA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