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랜드 박사는 14일 세계경제연구원(원장 사공일)이 ‘미국경제와 달러의 장래’라는 주제로 주최한 강연회에서 “미국 기업이 발표하는 실적이나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이 제시하는 종목 추천 내용의 신뢰성이 의심받기 시작하면서 해외자본의 미국 유입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달러화 약세는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론 사태 이후 미국 기업의 회계장부를 믿지 못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e(earnings·기업이익)를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퍼졌고 메릴린치 같은 대형증권사의 분석보고서가 신뢰받지 못하면서 투자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고 지적했다.
90년대 이후 계속된 ‘강한 달러’ 기조는 연간 4000억달러(약 500조원)에 이르는 무역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달러화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외국투자자금이 미국으로 유입되면서 유지돼 왔다.
놀랜드 박사는 또 달러화에 대한 원화 및 엔화 환율이 한국의 경기회복과 일본의 구조조정 지연에 따라 과거처럼 함께 오르내리는 ‘동조화 현상’ 대신 원화강세, 엔화약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