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대車 ‘전면파업’ 우려… 임금협상 또 결렬

  • 입력 2002년 6월 16일 22시 46분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부분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부터 이달 11일까지 16차례에 걸쳐 회사 측과 임금협상을 벌였으나 의견 접근을 보지 못했다.

노조는 현재 주야간 4시간씩 하루 8시간 파업을 하고 있다. 18일부터는 주간 6시간 및 야간 전면파업으로 투쟁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노조는 임금 12만8880원 인상, 순이익 30% 배분, 97년 성과금(15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임금 7만7800원 및 각종 수당 1만2200원, 성과금 200% 지급, 협상 타결 일시금 100만원 지급, 97년 성과금 지급 등을 제시한 상태다.

노조 측은 회사가 진전된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파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하지만 회사 측도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면 9000여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물러서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11일부터 시작된 부분파업으로 이달 14일까지 모두 1만8621대(약 2371억원)의 생산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특히 원화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과 디젤차 판매 중단 등의 악재까지 겹친 상태라서 파업 장기화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노조 측은 “사상 최대 이익이 조합원의 노력으로 달성된 만큼 조합원에게 주주와 같은 비율인 30%의 순이익을 배분하는 등 충분한 금전적 보상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