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두 카드社 ‘광고모델 명암’

  • 입력 2002년 6월 18일 17시 33분


국민카드 김승재 홍보실장은 17일 밤 회사근처 이발소에서 삭발했다. 김 실장은 지난해 11월 “같이 쓰실래요?”라는 광고문구와 함께 미국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광고모델로 영입하는 작업을 주도했던 실무책임자. 김 실장은 “박찬호 선수가 올 시즌 ‘2승3패에 방어율 10점대’라는 저조한 성적을 낸 뒤 머리를 짧게 깎았다는 소식을 접한 1주 전부터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삭발 응원할 테니 박찬호도 좋은 성적을 내 달라는 뜻이라는 게 김 실장의 설명.

그러나 국민카드 올 영업실적은 신용카드 남발에 따른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됐지만 1·4분기에 14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반면 거스 히딩크 감독을 앞세운 삼성카드는 요즘 표정관리중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7월 첫 광고를 낸 이후 축구대표팀의 성적이 부진하자 주 모델을 고소영-정우성 커플로 한 번 바꿨다가 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을 재등장시켰다.

“히딩크,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라는 카피도 ‘능력을 나눠주세요’ ‘사랑을 보여주세요’로 직장인들 사이에서 변형되면서 빠르게 전파되자 삼성카드 측은 흐뭇해하고 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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