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한전 자회사 파워콤 입찰 이번엔…

  • 입력 2002년 6월 18일 17시 33분


한국전력 자회사인 파워콤의 입찰이 21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입찰에 참여할 예정인 데이콤과 하나로통신 등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데이콤은 유상증자를 완료했고 하나로는 “높은 값을 써낼 준비를 끝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입찰참가 업체들과 매각주체인 한전 사이에 낙찰예상가격 차이가 커 또 유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이콤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2083억원의 자금을 모으고 입찰 준비를 끝냈다. 이번 유상증자 청약에는 데이콤의 1대 주주인 LG EI와 2대주주인 삼성전자 등이 참가했다.

데이콤 관계자는 “내부 유보자금이 1000억원 이상인데다 유상증자 자금까지 있어 입찰자금은 넉넉한 상태”라며 “특히 외국계 펀드에서 절반 이상 자금을 대기로 했기 때문에 문제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데이콤은 소프트뱅크아시아인프라스트럭처펀드(SAIF), 캐나다연기금(CDP)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데이콤은 이번 입찰에서 파워콤의 지분 30%(4500만주)를 인수한 뒤 최종적으로는 50.1%까지 지분을 높여갈 계획이다.

하나로통신도 입찰의지를 다지고 있다. 두원수 하나로통신 상무는 “지난번 단독 입찰 때 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써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는 미국의 AIG그룹, 통신전문 펀드인 EMP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주당 1만원부터 2만원 사이에서 입찰가격을 써내기로 했다. 이 밖에 두루넷, 온세통신, 신한맥쿼리금융자문 등이 입찰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데이콤과 하나로보다는 다소 밀리는 분위기.

그러나 적정가격과 관련해 입찰참여기업들은 최대한 주당 1만원 가량을 보는 반면 한전은 주당 1만5000원 이상을 희망하고 있어 ‘밀고당기기’가 예상된다. 한전은 정보기술(IT) 거품이 꺼지기 전인 2000년에는 파워콤 지분 10.5%를 주당 3만2000원에 포스코, SK텔레콤 등에 매각한 바 있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에도 단독 입찰이나 조건에 맞지 않는 제안이 들어오면 유찰될 수도 있지만 이번에 유찰된다고 반드시 수의계약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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