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시장점유율〓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올 1월 0.85%, 2월 0.93%에서 3월 1.09%, 4월 1.19%로 꾸준한 상승세다. 특히 수입차는 올 1·4분기(1∼3월) 주요공략 대상인 배기량 2000㏄ 이상 중대형 승용차 시장에서 8.8%의 점유율(판매대수 1896대)을 차지했다. 이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98년 4.8%, 99년 2.6%, 2000년 4.4%, 지난해 6.6%로 수직상승하고 있다.
수입차업계에서는 올해 연간기준으로 전체 자동차시장 점유율 1.5% 이상, 중대형 승용차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 수입차회사 관계자는 “향후 10년 이내에 수입차 시장은 일본 수준인 시장점유율 8%대까지 높아지고 배기량 2000㏄ 이상 시장에서는 20∼25%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식변화와 신(新)소비층 등장〓한국수입자동차협회 손을래(孫乙來) 회장은 “과거에는 사람들이 수입차 소유자에 주목했는데 최근에는 수입차를 상품 자체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입차 소유자를 비(非)애국적이고 부정한 ‘부자’로 여기던 시각이 줄어들고 ‘비싼 차’라는 가격이미지보다는 ‘좋은 차’라는 품질이미지가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
수입차 돌풍의 주역은 30, 40대의 고액 봉급생활자, 개인사업가, 전문직 종사자들로 분석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들은 자동차를 구입할 때 자신이 직접 운전하는 벤츠나 BMW를 떠올린다”고 말했다.
▽적극적 시장개발〓수입차 업계가 비교적 값싼 차를 경쟁적으로 들여오는 등 시장개발에 나선 것도 ‘파이’를 키우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올 1·4분기(1∼3월) 수입차 판매를 가격대별로 보면 5000만원 미만 차량이 전체 판매대수 중 24%를 차지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같은 배기량의 기존 수입차보다 1000만원 이상 싼 가격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수입차업체들은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를 제외하면 최고경영자가 모두 한국인. 이들은 금융회사와 연계한 오토리스 실시, 골프대회 지원 등 다양한 ‘토착성 마케팅 활동’으로 수입차 구입을 유도하고 있다.
BMW코리아 김효준(金孝俊) 사장은 “거리에 수입차가 많아지면 구매자들에 대한 반감도 사라질 것”이라며 “수입차 구입을 평범하고 정상적인 소비로 보는 사회분위기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