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AM은 19일 기아자동차 등 10개 기업을 가치경영대상과 최우수상 수상 기업 등으로 선정, 발표했다. 웅진코웨이와 신세계건설은 각각 기계·완제품 부문과 건설부문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게 됐다.
이밖에도 △캠브리지(의류·패션) △한국전기초자(비금속광물) △파크랜드(섬유·의복) △한라공조(기계·부품) △위닉스(기계·장비) △LG텔레콤(통신·컴퓨터) 등 6개 기업이 최우수상 수상기업으로 뽑혔다. 보령제약(의약품)은 가치혁신상 수상기업으로 선정됐다.
가치경영대상은 경영혁신을 통해 성공적으로 경제적부가가치(EVA)를 높인 기업에 주어지는 상. KMAM은 매년 EVA를 활용해 기업들의 가치경영 실태를 평가해 오고 있다. EVA는 기업이 창출할 미래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것. 주주 및 채권자의 자본비용과 기업의 수익을 비교해 주주에게 돌아가는 부(富)를 측정하는 지표로 최근 국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대상에 선정된 기아자동차는 ‘투하자본대비 기업가치 향상’ 항목과 종합경영효율성 등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전사(全社)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켰고 효과적인 인력운영으로 내실경영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가치혁신상을 수상하는 보령제약은 성공적인 구조조정 등으로 지난해보다 EVA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우수상 수상 기업으로 선정된 신세계건설 등 8개사는 개별 업종을 선도하는 기업들로, 종합경영효율성, 고객가치, 윤리가치 등에서 고르게 좋은 점수를 얻어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20일 오전 10시반 서울 여의도 63빌딩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가치경영대상 수상 8社
◈기아자동차(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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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는 총 115만대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며 포텐샤 리오 옵티마 카렌스 카니발 프레지오 등을 생산한다. 1997년 법정관리에 들어갔지만 99년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레저용 차량(RV)에 역량을 집중하고 적자 차종은 과감히 단종시켜 수익성을 높였다. 5개로 나뉘어 있던 계열사를 통합해 재무구조도 개선, 법정관리 1년10개월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이후 품질 혁신, 위기관리 경영 등을 전사적으로 추진했으며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렸다. 올해 교육 예산은 약 220억원. 99년 도입된 ‘성과관리 시스템’으로 핵심 성과지표를 연 4회 평가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웅진코웨이(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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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청정기, 필터를 연간 기준으로 각각 170만대, 75만대, 1000만대씩 생산하고 있다. 2000년 실시한 기업 경쟁력 분석 결과, 제품 개발 기술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품질 혁신 100일 운동’을 전사적으로 전개했다. 물류 시스템 개선 등 공장 합리화를 통해 생산 라인 길이를 258m에서 196m로 줄였다. 그 결과 품질력이 전년에 비해 65% 향상됐다. 또 마케팅과 제품개발을 접목해 ‘사후관리’중심에서 ‘사전관리’체제로 전환했다. 연간 매출액의 15%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자동순환기능과 3방향 밸브 방식의 정수시스템을 개발해 국제발명품전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 2000억원의 매출과 250억원의 경상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건설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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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가치경영 최우수기업상 수상 기업. 건설업계에서는 드물게 ‘무차입경영’을 달성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30%씩 매출과 이익이 늘고 있으며 작년에는 주당순이익도 전년보다 29%나 늘었다. 전산화된 업적평가시스템을 통해 목표수립, 과정관리, 평가, 반영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성과급제도를 도입해 경쟁력에 따른 보상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윤리 경영을 강조해 사회봉사활동 마일리지제도를 도입, 실적개선에도 효과를 얻고 있다는 평가. 올해 초에는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을 구축해 회계 수주 견적 등의 업무가 본사와 현장 간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다.
◈파크랜드(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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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 의류 생산 수출업체로 출발, 해외 유명 브랜드 의류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해왔다. 80년대 이후 봉제 중심의 OEM 제조가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88년에는 ‘파크랜드’라는 독자 브랜드로 새출발을 시작했다. 10년 만에 전국 400개의 단일브랜드 최다 판매망을 마련했고, 작년에는 파크랜드 브랜드 하나로만 22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평균 약 10억원씩을 공장자동화를 위한 생산설비에 투자하고 있으며 400개 매장을 인터넷망으로 연결해 실시간으로 판매 현황 등 분석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의류업계의 생산량 대비 판매량 비율이 60% 수준이지만 정확한 수요 예측으로 파크랜드는 7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라공조(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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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공조는 연간 240만대의 자동차용 에어컨 히터 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부품회사. 8000억원의 연간 매출액 중 60% 이상을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구조를 건실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혁신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원가기획팀을 구성해 설계에서 생산에 이르기까지 단계적 원가절감을 실현했다. 이 결과 부채비율은 99년말 144%에서 지난해말에는 70%까지 획기적으로 낮아졌다. 직원들의 교육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원만한 노사문화를 정착시켜 기업혁신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개개인의 성과를 정확히 평가하기 위한 내부 시스템을 마련해 경영효율성을 높인 것 등이 높은 점수를 얻게 된 요인.
◈위닉스(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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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온정수기, 제습기, 에어컨용 열교환기 등을 생산, 삼성전자 등에 납품하고 있는 기업. 소비자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과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겠다는 책임의식을 경영 현장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다. 품질향상에 꾸준히 투자해 97년에는 ‘100PPM 품질혁신 전진대회’에서 석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창사이래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고 코스닥시장 등록 이후 은행차입금을 모두 갚아 재무구조가 안정돼 있다. 심사위원단은 수익성과 재무구조의 안정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특히 위닉스는 투명경영을 위해 자사 홈페이지에 각종 경영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춰 놓기도 했다. 또 모든 현장을 네트워크망으로 연결해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한 것도 돋보였다.
◈LG텔레콤(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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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증대보다는 기업내부관리의 효율성 향상을 통해 가치창조를 실천한 것이 수상의 배경이 됐다. 98년 2월 세계 최초로 무선인터넷을 상용화했고 지난해 5월부터는 동화상 송수신이 가능한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실시,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문화브랜드 ‘카이’도 2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어가는 추세. 이를 바탕으로 ‘가입자 대폭발’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2005년까지는 현재 500만명 수준인 서비스 가입자를 800만명으로 늘리고 연간 6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 99년에는 이동통신 업계 최초로 6시그마제도를 도입, 경영혁신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 결과 기지국과 중계장비의 문제점을 최소화했으며 서비스의 품질도 크게 개선했다.
◈보령제약(가치혁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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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의 위장약’ 겔포스엠 등 대중에 잘 알려진 의약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정밀의약산업이라는 특징에 맞게 정리 정돈 청결의 생활화로 완벽한 품질 관리를 추구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마무리 해 안정적인 기업운영 기반을 다졌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99년에는 ‘NEO21 운동’을 선포, 실적 개선에 적지 않은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종업원 의식조사를 통해 직원만족도를 높인 것도 돋보였다. 2003년에는 차세대 신약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특히 경제적부가가치(EVA)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아진 점 등이 심사위원단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가치경영대상 수상 기업 | ||
상훈 | 부문 | 수상기업 |
대상 | 운수장비 | 기아자동차 |
최우수상(2년 연속) | 기계·완제품 | 웅진코웨이 |
건설 | 신세계건설 | |
최우수상 | 의류·패션 | 캠브리지 |
비금속광물 | 한국전기초자 | |
섬유·의복 | 파크랜드 | |
기계·부품 | 한라공조 | |
기계·장비 | 위닉스 | |
통신·컴퓨터 | LG텔레콤 | |
가치혁신상 | 의약품 | 보령제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