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산업계와 증권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주요 대기업들은 1·4분기(1∼3월)에 이어 2·4분기(4∼6월)에도 매출과 이익이 호조를 보여 상반기 실적이 사상 최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민간경제연구소 등은 하반기에도 한국경제가 완만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초의 ‘경기 과열’ 불안에서 벗어나 견실한 성장 구도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간판 대기업들 영업이익 사상 최고〓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이 1조9000억원대로 상반기에 모두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2조2101억원보다 81% 늘어난 것이며, 영업이익이 가장 많았던 2000년 상반기(3조7974억원) 실적보다도 크게 웃도는 수준.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2·4분기에는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당초 기대보다 못했지만 1·4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2·4분기 매출이 4조75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4100억원으로 190%나 늘어나는 등 사상 최대치가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 합병으로 인해 2·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0%, 영업이익은 68.7%나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통신업계는 무선 인터넷 수요가 늘어나는 등 하반기에도 경기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는 2·4분기에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이 1·4분기보다 4∼2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전망도 비교적 ‘맑음’〓한국은행이 최근 연간 매출액 20억원 이상의 2945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4분기 전망 기업실사지수(BSI)가 119로 나타났다. BSI가 100을 넘으면 장래 경기를 낙관하는 기업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3·4분기 BSI는 전분기 전망치(126)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 따라서 하반기에는 경기 상승 속도는 다소 누그러지지만 상승세는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몇몇 대기업들은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불투명하고 원-달러 환율이 낮아짐에 따라(원화가치 상승) 3·4분기 투자나 경영계획을 4·4분기 이후로 미루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경제연구소들은 수출과 내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올해 연간 6%대의 경제성장률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상무는 “세계 경기가 조금씩 풀리고 있고 수출 여건도 좋은 편이어서 하반기 경기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주요 대기업의 상반기 경영실적(추정치) | ||
회사 | 올 상반기 영업이익 | 작년 동기 대비 증감률 |
삼성전자 | 4조원 | +81% |
현대자동차 | 1조2028억원 | +8.3% |
SK텔레콤 | 1조4040억원 | +137.6%(신세기통신 합병) |
LG화학 | 2800억∼2900억원 | 비교 불가(기업 분할) |
포스코 | 6771억원 | -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