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경쟁력 미국의 54%"…국내CEO 328명 설문

  • 입력 2002년 6월 19일 18시 39분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미국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한국의 기업경쟁력과 경제 기반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공공부문과 인적자원 부문은 경쟁력이 취약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328개사 CEO를 대상으로 한국의 인적자원, 기업, 공공부문, 경제기반, 인프라 등 5개 부문 75개 항목의 경쟁력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국가 경쟁력이 가장 높은 나라로는 미국이 꼽혔으며, 한국은 미국과 비교할 때 평균 54%의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중국 대만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전경련 조사팀은 분석했다.

한국의 기업부문 경쟁력은 세계 최고 국가의 62%, 경제기반 부문 경쟁력은 61%로 평가됐다. 그러나 공공부문과 인적자원부문은 각각 45%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공공부문은 정치·행정 시스템과 부패정도(청렴도)가 각각 세계 1위인 미국과 싱가포르에 비해 28%와 38% 수준이라고 경영자들은 답했다.

인적자원 부문에서는 영어와 제2외국어 구사 능력이 가장 열악해 각각 세계 최고국가인 싱가포르 독일에 비해 27%, 20%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 조사에서는 미국이 75개 항목 중 45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싱가포르가 종합 2위의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중국은 임금 대비 생산성, 인적자원의 풍부성, 외국인 투자 환경부문에서 1, 2위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국가로 평가됐다.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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