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산업자원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한층 높아진 국가 이미지를 수출증대에 직결시키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KOTRA는 하반기에는 업그레이드된 한국의 이미지에 맞도록 고가품 전문품 위주로 수출사업 방향을 조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KOTRA는 하반기 개최 예정인 수출상담회를 종합상품전에서 테마별 상담회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올 9월경에 해외무역관을 통해 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의 국가이미지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대대적인 시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민간기업들의 성과와 활동은 더욱 구체적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월드컵경기 기간에 인도네시아 교통부장관, 앙골라 산자부장관 등을 초청해 모두 10건 1억1450억달러의 수출상담을 가졌다. 이 가운데 현재 경쟁입찰중인 앙골라 직업훈련원 플랜트, 인도네시아 버스 수출 등은 계약체결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또 월드컵을 계기로 국내 친지와 해외교포들의 연락이 잦아져 약 300만달러어치의 인터넷 화상전화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수출 실적으로 연결시키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삼성전자는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이 디지털 및 정보기술(IT)의 강국임이 입증된 것을 바탕으로 ‘삼성’ 브랜드의 세계 일류화를 굳히기 위한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의 해외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이번 대회기간 중 초청한 중국 대만 유럽 남미 등 세계 각지의 주요 바이어 200여명의 반응이 좋아 이들에 대한 수출상담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유근창 상무는 “월드컵은 해외 협력회사의 주요 경영진과 유대관계가 좋아지고 기업실상을 알리는 데 좋은 기회가 됐다”며 “초청 받은 인사들로부터 경쟁사들과 비슷한 가격이면 우리 회사 제품을 사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백화점업계에서는 월드컵 기간 중 마련된 소비심리를 7월 초의 정기 바겐세일 행사와 연결시키기 위해 각종 경품이나 사은품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