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담배公 주식공모 크게미달… “공모가 높다” 0.12대1

  • 입력 2002년 6월 22일 19시 26분


국책은행이 가지고 있는 담배인삼공사의 일부 주식을 시장에 내놓았으나 사겠다는 투자자가 크게 부족해 민영화에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담배인삼공사 주식 공모 주간사들인 삼성 현대 LG 동원증권 등에 따르면 22일 공모주 청약 마감 결과 경쟁률이 0.1239 대 1에 그쳤다.

기관투자가에 배정된 740만주 중 150만주가 신청돼 0.20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낸 반면 일반인 배정물량 740만주 가운데 33만4370주가 청약돼 0.045 대 1의 매우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다만 공사의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740만주는 모두 청약돼 총 매각대상 주식 2220만주 중 41.6%가 최종 청약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관계자들은 청약률이 저조한 배경으로 △외산 담배의 시장공략과 사회 각계의 금연 열풍에 비해 공모가가 높았던 점과 △최근 증시의 침체 등을 지적하고 있다. 20일 정해진 공모가는 직전 30일 동안의 가중평균가격을 반영한 1만6200원으로 기관들이 내놓은 적정가보다 700원이 높았다.

재정경제부 국고국 관계자는 “주식 청약자들이 청약물량만큼 매입권을 가지는 교환사채(EB)는 만기보장 수익률이 5.7%로서 KT의 4.4%보다 높기 때문에 순조롭게 팔릴 것”이라며 “주식청약자들이 EB를 모두 매입할 경우 경쟁률은 0.25 대 1로 오른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도 “EB는 인기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B 청약가는 주식공모가에 10% 프리미엄을 붙인 1만7820원.

정부는 또 주식청약자 중 EB 청약권 대신 주식을 매입하려는 투자자가 있다면 24일 이들을 대상으로 2차 주식청약을 받는다. 이후 25일(25일이 공휴일이 될 경우 26일) 미매각 물량 전체에 대해 추가로 EB 청약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증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널리 퍼져 있어 EB 청약도 부진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또 EB가 모두 팔리더라도 향후 주식시장 침체로 EB의 주식전환이 부진할 경우 담배인삼공사가 자사주로 떠 안게 될 가능성이 높아 민영화에는 약간의 차질이 예상된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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