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는 24일 10포인트 이상 급락했지만 우리금융은 6800원으로 마감해 시초가인 6400원보다 6%가량 올랐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증시가 현 수준만 유지해 준다면 연말까지는 약 9000원(3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내세우는 우리금융의 투자 메리트는 ‘질’에 비해 싸다는 점.
미래에셋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6863억원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9046억원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주당순이익(EPS)은 1290원으로 외환(1002원), 조흥은행(769원)에 비해 높다. 24일 외환과 조흥의 종가는 각각 7020원, 5740원이었다.
규모도 경쟁력이다. 심재엽 KGI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02조원으로 국민은행의 190조원 다음”이라며 “경남 광주 등 지방은행과의 합병을 통해 지역적 기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가총액(약 5조5000억원)으로도 10위를 차지해 인덱스 펀드의 투자 대상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시장에선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하이닉스 여신을 감안한 부실여신(고정이하) 비율은 우리금융이 3.92%로 조흥(4.4%)이나 외환(5.72%)보다 낮다는 게 미래에셋 한 애널리스트의 설명.
그러나 여전히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지방은행의 자산건전성 문제 △조직의 원활한 통합 △민영화 과정에서 끊임없이 나올 물량 부담 등은 주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높다.
단기적으로는 이번에 공모한 9000만주 외에 행사가격이 5000원인 신주인수권부사채(BW) 1330만주가 시장에 나오는 데다 하반기에도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에게 10∼20%를 매각할 예정이다. 하지만 SK증권 장승훈 애널리스트는 “공모돼 유통중인 주식의 시가총액은 6120억원으로 물량 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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