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의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하이트맥주와 OB맥주의 판촉전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하이트맥주와 OB맥주는 국내 맥주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업체들. 2001년 시장점유율은 하이트맥주가 54.3%로 OB맥주의 45.7%보다 다소 우세하지만 여름 판촉의 성공 여부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도 있어 어느 쪽도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이트맥주는 3월에 내놓은 100% 보리맥주 ‘하이트프라임’을 대표선수로 내세워 올 여름 맥주전쟁에서 승기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하이트맥주 측은 이를 위해 6억원을 들여 제작한 3대의 이벤트 차량으로 10월 말까지 대학가의 축제지역과 전국의 주요 행사장을 돌며 시음행사를 연다. ‘프라임 키트’라고 이름 붙여진 이 차량은 내부에 각종 맥주 관련 설비를 갖춘 국내 최초의 ‘이동식 바’. 또 8월29일부터 광릉컨트리클럽에서 총상금 2억원 규모의 ‘제3회 하이트컵 여자프로골프대회’를 개최해 날로 맥주에 친숙해지고 있는 여성 고객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 이와 함께 깨끗한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홍천 전주 마산 등 청정지역에 있는 3개 공장의 견학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하이트맥주의 유경종 홍보과장은 “정통 유럽식 맥주인 하이트프라임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다 다양한 여름 판촉행사를 마련해놓고 있어 올해 시장점유율 60%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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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라거’와 ‘카스’ 제품을 ‘투톱’으로 내세운 OB맥주의 여름시장 공략 준비도 만만찮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맥주인 ‘OB라거’로 월드컵 기간 중 톡톡히 재미를 봤던 OB맥주는 올 여름 마케팅 전략의 무게를 스포츠쪽에 실었다. 이를 위해 8월 말까지 전남 드래곤즈 프로축구팀과 기아 타이거즈 프로야구팀의 홈 경기를 찾는 팬들을 대상으로 시음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 20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카스맥주를 홍보하기 위해 수시로 ‘록 카스 뮤직 페스티벌’ 등의 음악공연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카스맥주 공장이 있는 청주와 청원의 지역 소비자들을 위해 공장을 개방,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OB맥주 홍보팀의 이나영 대리는 “이 밖에도 여름 휴가시즌에 해변 등 휴양지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판촉행사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