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유가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흰 우유 소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흰 우유 소비가 감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체 우유 소비에서 흰 우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
국내 우유 소비량은 1970년대까지 연평균 40%씩 늘다가 이후 증가폭이 작아지기는 했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약 1.3%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흰 우유 생산량은 올 들어 지난해보다 약 9% 늘었다.
우유업체들은 대부분 낙농가나 낙농진흥회와 연간 계약으로 원유를 들여오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수급을 조절하기 어렵다. 또 낙농가 보호를 위해 생산된 원유를 거의 전량 수매하는 계약이 많다.
사육 기술이 향상되고 기온이 높아져 원유 생산량은 늘어나는 추세여서 우유업체들은 ‘안 팔리는 우유를 더 많이 생산하게’ 된 것. 또 원유가격은 원유고시가격제도에 의해 정해지므로 원유량이 늘면 원가 부담도 커진다.
남는 원유는 탈지·전지분유로 가공 보관하는데 최근 재고 분유량은 적정량인 1만t을 크게 웃도는 2만t에 이른다.
한 우유업체 임원은 “농림부에서 원유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농가에 두당 20만원의 보조금을 주고 젖소 3만두를 도축하는 정책을 4월부터 시행하고 있지만 진척률이 낮다”며 “연말쯤 되면 도태되는 중하위업체 인수합병 등 우유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바로잡습니다]
‘남아도는 우유 어쩌나’ 기사 중 분유 적정 재고량과 현 재고량은 각각 1만t과 2만t입니다. 또 농림부가 집계한 젖소 도축 진척률은 6월말 현재 약 70%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