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이닉스이사회 축소개편… 채권단,10명서 7명으로

  • 입력 2002년 6월 26일 18시 20분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하이닉스 이사회 장악을 위한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있다.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협상 당시 이사회의 ‘반란’으로 해외매각의 꿈을 접어야 했던 채권단은 이번 주말까지 새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의 전권(全權)을 사실상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26일 채권단과 하이닉스 등에 따르면 채권단은 하이닉스 이사회를 기존 10명에서 7명으로 축소, 개편키로 하고 늦어도 29일까지 새 이사회 명단을 확정해 하이닉스 측에 통보할 방침이다.

새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될 예정. 채권단은 재매각 추진과 함께 회사경영의 안정성을 꾀한다는 차원에서 중폭의 이사회 물갈이가 예상된다.

채권단은 하이닉스의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정형량(鄭亨亮) 전 외환은행 여신관리부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그동안 하이닉스 문제 등 현대계열사의 여신을 관리해오다 최근 외환은행에서 명예퇴직했다.

대표이사에는 현 박상호(朴相浩) 사장의 유임이 유력시되며 나머지 사내이사 1명도 회사 내에서 반도체 운영에 밝은 인사가 천거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사외이사진도 하이닉스 문제 처리와 관련해 채권단의 의사를 존중할 수 있는 인물들로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이 달 말 사외이사 추천위원회와 다음달 2일 이사회를 열어 새 이사회 구성방안을 심의, 통과시킨 뒤 다음달 2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하이닉스 노동조합과 소액주주들은 채권단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할 경우 강력 대응키로 해 갈등이 예상된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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