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상반기 상장-등록 101개중 60社 공모가 밑돌아

  • 입력 2002년 7월 2일 17시 29분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신규 등록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증시가 급락한 데다 공개 때 실적이 과대 포장되는 등 증권사들의 부실 공개도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반기 공모를 통해 거래소나 코스닥에 신규 진입한 101개 종목의 주가를 조사한 결과 6월 28일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종목이 60개(59.4%)였다. 특히 공모일부터 28일까지의 시장평균(종합주가지수나 코스닥종합지수)보다도 더 하락한 종목도 33개(32.7%)에 이르렀다.

신영투신운용 지영걸 팀장은 “개인들의 투자비율이 높은 코스닥종목들이 급락하면서 자산디플레 현상이 나타나는 조짐”이라고 진단했다.

▽얼마나 빠졌나〓올 들어 코스닥증권시장에 신규 등록된 종목은 총 96개(공모를 거치지 않거나 재등록된 종목 제외)다.

이 중 지난달 28일 현재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진 종목은 56개(58.3%)다. 아이티센네트워크(-56.4%) 아이빌소프트(-53.5%) 등 종목은 주가가 공모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 밖에 동양에스텍(-44.8%) 우전시스텍(-44.8%) 케이피티(-42.9%) 유신코퍼레이션(-41.6%) 아이씨엠(-41.4%) 케이디엔스마텍(-40.9%) 엔에이씨정보시스템(-40.8%) 등도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

윤재현 세종증권 리서치팀장은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산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IT 관련 사업이 많은 코스닥 종목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면서도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등록을 유치하면서 기업에 대한 냉정한 분석 없이 부실하게 등록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CR리츠를 제외하고 5개 종목이 신규 상장된 거래소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4개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으며 일진다이아몬드(-49.5%)와 우리금융(-11.8%)의 주가는 각각의 시장평균보다 더 빠졌다.

▽선전한 종목들〓맥빠진 증시와는 별개로 선전한 종목도 적지 않다. 거래소의 광주신세계는 공모가 대비 87.9%(6만2000원)나 올랐고 코스닥시장에서도 서울반도체 옴니텔 한틀시스템 이레전자산업 제일컴테크 트래픽아이티에스 등 6개 종목이 등록 후 100%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다.

윤 팀장은 “코스닥 종목은 공모 후 단기적으로는 수급이 주가를 좌우하기 때문에 주가가 많이 오른 기업이 펀더멘털도 좋다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 상장 또는 등록 종목의 주가 현황
구분6월 말 종가가 공모가보다 더 떨어진 종목공모 후 주가등락률이 시장평균보다
낮은 종목
거래소
(5개)
일진다이아몬드한국콜마 LG카드우리금융(4개)일진다이아몬드 우리금융(2개)
코스닥
(96개)
56개31개
※연초부터 6월 말까지 신규 상장 도는 등록된 종목을 대상으로 함. 공모하지 않은 종목이나 재등록한 종목은 제외. 거래소시장에 상장된 CR리츠도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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