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오토바이’ 잘나가네…BMW이어 혼다 국내 진출

  • 입력 2002년 7월 4일 18시 08분


서울 서초구 혼다모터싸이클코리아 매장에서 한 고객이 판매가 2089만원의 VTX 1800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혼다모터싸이클코리아]
서울 서초구 혼다모터싸이클코리아 매장에서 한 고객이 판매가 2089만원의 VTX 1800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혼다모터싸이클코리아]
배기량 500㏄ 이상의 최고급 ‘럭셔리(Luxury) 오토바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독일 BMW와 미국 할리데이비슨에 이어 최근 일본 혼다자동차까지 국내시장에 뛰어들면서 관련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BMW모터사이클은 올 상반기에 145대의 럭셔리 오토바이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0여대보다 판매량이 2.3배로 늘었다.

최고 인기 모델은 1130㏄의 RT1150RT. 판매가가 2420만원으로 시트 온도조절, 자동 정속주행, ABS 제동 등 웬만한 승용차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판매가 3200만원인 1171㏄ K1200LT도 24대나 팔렸다.

할리데이비슨코리아는 올 1∼6월에 100여대를 판매했다. 올해 목표는 250대.

3450만원에 팔리는 1450㏄ FLHTCUI는 다른 할리데이비슨 운전자와 헬멧통신장치를 통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또 4개의 스테레오 스피커는 배기구 파열음 크기를 감지해 저절로 볼륨을 조절한다.

올해 5월에 한국시장에서 럭셔리 오토바이를 새로 내놓은 혼다모터싸이클코리아도 한국 진출 한달 만에 500㏄ 이상 오토바이 20여대를 파는 등 판매증가세가 뚜렷하다.

고급 오토바이의 주요 구매층은 30대 및 40대 개인사업자와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

이들은 국내 오토바이 시장이 연간 30만대 수준이던 80년대 말부터 오토바이에 관심을 가져오다 이제 실구매자로 떠올랐다는 분석. 또 최근 주5일제 근무를 앞두고 고급 오토바이를 레저와 개성표출의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코리아 윤석영(尹錫泳) 영업부장은 “고객들의 평균 연령이 40세”라며 “젊은 마인드를 가진 사람일수록 럭셔리 오토바이를 찾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이후 벤처정신과 창의성 등을 강조하는 사회분위기와 BMW 등이 국내에 진출해 쇼룸, 정비센터, 보증서비스 등을 선보인 것도 고급 오토바이의 인기를 확산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혼다모터싸이클코리아 서정민(徐正珉) 마케팅부장은 “한국도 선진국처럼 럭셔리 오토바이 시장이 형성됨에 따라 국내 시장을 노린 해외 오토바이 업체들의 진출이 앞으로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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