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00원 붕괴…1191.40으로 마감

  • 입력 2002년 7월 8일 16시 52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120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원화가치 상승).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13.5원 하락한 1191.4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00년 12월 8일(1190.3원)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122.1원(9.3%) 떨어진 것이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시장에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1억5000만달러가 매도물량으로 나오면서 외환당국이 개입해도 환율 하락을 막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돼 내림세로 출발했다.

오후 들어 세계적 제약회사인 머크사의 회계부정 의혹이 불거지면서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환율이 120엔대에서 118엔대로 떨어지자 원-달러환율도 동반하락해 장이 끝날 무렵 하락폭이 커졌다.

원-엔환율은 함께 하락하면서 100엔당 1004원선을 유지했다.

재정경제부는 “지나친 환율 하락 심리는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적극 취할 것”이라며 시장에 구두 개입했으나 환율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외환 딜러는 “시장참여자들이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에는 거의 반응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일본 정부가 엔-달러환율을 미국 테러사태 수준(115엔대)까지는 용인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어느 수준에서 시장에 개입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려 있다”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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