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는 ‘월드컵 경품지출이 너무 심해 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정작 TV홈쇼핑 업체는 느긋하기만 하다.
여러 TV홈쇼핑 가운데 월드컵 기간 중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곳은 현대홈쇼핑. 이 회사는 한국이 폴란드를 이기면 구매한 물품 금액의 50%를 적립금으로 되돌려주는 대형 이벤트를 실시했다. 그 당시 적립금으로 돌려준 금액은 125억원. 소형자동차 39대도 경품으로 제공하는 등 6월 한달 동안 월드컵 마케팅비용으로 지출한 비용은 총 146억원.
그러나 현대홈쇼핑은 순수비용을 30억∼35억원으로 잡고 있다. 적립금은 현대홈쇼핑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데다 대부분 고객은 적립금 수준 이상으로 물품을 사기 때문이다. 마진율 23∼25%를 적용하면 순수비용은 3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반면 연말까지 기대되는 수익은 40억∼50억원 정도. 6월 한달 동안 다양한 마케팅으로 인해 신규고객이 20만명 늘었다. 이들 가운데 3분의 2 정도가 올 연말까지 제품 하나(평균 15만원)만 구입하면 매출액은 약 200억원. 마진율을 20%로 잡더라도 40억원의 순이익이 생긴다.
결국 월드컵 마케팅 지출이 단기적으로는 손실일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남는 장사라고 현대홈쇼핑 측은 분석하고 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