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우리회사 컨설팅은 우리 손으로”… SK,자체팀 신설

  • 입력 2002년 7월 8일 18시 59분


이용석 팀장
이용석 팀장
‘이제는 컨설팅도 내 손으로 한다.’

SK그룹이 외부 전문 컨설팅회사가 해오던 컨설팅 서비스를 그룹 내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인하우스(In-house) 컨설팅팀’을 최근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컨설팅업계와 SK에 따르면 SK그룹은 올 들어 구조조정본부 내에 인하우스 컨설팅팀을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팀은 계열사에서 선발된 임원급 팀장 1명과 부장급 프로젝트 리더 4명, 어소시에이트와 비즈니스 애널리스트 10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팀장인 이용석 상무(41)가 미국 시카고대에서, 안재현 프로젝트 리더(36)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는 등 15명 가운데 8명이 국내외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또 3명이 외국계 유명 컨설팅회사에서 일했고 대부분 계열사에서 컨설팅 관련 업무를 한 경험이 있어 전문성이 전문컨설팅회사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다.

SK 내부 컨설팅팀은 다른 계열사와 달리 컨설팅 조직으로서의 창의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서로를 직급에 관계없이 “○○씨”로 부르고 있다.

인하우스 컨설팅팀이 하는 일은 과거 전문 컨설팅회사가 해오던 일과 똑같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첨단 경영기법을 활용해 계열사들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방향을 제안하는 것이 기본업무. 이와함께 SK의 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중장기 발전전략 ‘수펙스(SUPEX) 2000’을 추진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도 맡겨져 있다.

SK가 자체적으로 컨설팅팀을 만든 이유는 전문회사에 용역을 의뢰하는 것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기업의 민감한 비밀이 외부로 흘러나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

여기에 회사 내부의 문제는 직원들이 가장 잘 알고 있으며 지속적인 애프터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도 한몫을 했다.

최근 주요 대기업에는 MBA 학위 등을 가진 우수 인재가 급증하는 추세여서 앞으로 SK처럼 내부 컨설팅팀을 만드는 사례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 컨설팅회사의 고위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이 경영문제 진단은 전문 컨설팅회사에 의뢰하지만 비전과 비즈니스모델 설정 등은 스스로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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