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상품 특집]여름구두 "형식 파괴" 선언

  • 입력 2002년 7월 8일 19시 01분


여름철 운동화나 구두는 ‘찬밥신세’다.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면 덥고 땀이 많이 나는 신발은 외면받기 십상이다. 이런 틈새시장을 노린 여름용 신발들이 산뜻한 디자인으로 고객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대표적 신발이 운동화와 캐주얼 구두의 장점만을 합쳐놓은 ‘스니커즈화’. 운동화보다는 고급스럽고 구두보다는 가벼우며 컬러가 다양하고 디자인도 심플해 어떤 옷에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신세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직장 분위기가 자유로워지면서 구두 대용으로도 꽤 잘 나간다. 최근에는 슬리퍼 대용으로 신을 수 있는 제품도 나왔다. 7만원에서 15만원까지.

망사 형태의 에어매쉬 원단으로 제작돼 바람이 잘 통하고 젖지 않는데다 발에 착 달라붙어 수상스포츠 용으로 좋은 ‘아쿠아 운동화’도 한창 잘 나간다. 르까프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에서 내놨으며 가격은 4만원에서 9만원까지.

정장 구두에도 형식 파괴가 잇따르고 있다. 에스콰이어는 정장 구두에 캐주얼화의 편안한 고무창을 부착한 ‘퓨전화’를 선보이고 있다. 가볍고 편해 여름에 인기가 좋다. 가격은 13만 8000∼16만8000원.

신발의 일부분을 망사로 만들어 바람이 잘 통하고 신발 내부를 넓힌 ‘망사 구두’도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15만원에서 18만원까지.

아예 샌들과 정장 구두의 중간 단계의 신발로 정장의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 샌들의 시원함을 가미한 남성용 여름 신발 ‘군’도 시장에 나왔다. 롯데닷컴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 파는 제품으로 가격은 7만5000원.

첨단 소재를 동원한 제품도 눈에 띈다. 고어코리아는 최근 신발 속의 온도와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해주는 기능성 신발 ‘소다 옴므’(21만원 안팎)를 내놨다. 특수 섬유인 ‘고어텍스-XCR’를 사용해 방수, 방풍도 되면서 신발 속의 열과 땀을 밖으로 배출한다. 스포츠, 레저용은 물론 정장 구두로도 신을 수 있다. 역시 고어텍스로 만든 ‘락포트’ 방수 구두(16만∼25만원)도 장마철을 맞이해 꾸준히 팔리는 제품.

재료에 대나무 숯 성분을 넣어 땀을 흡수하고 발 냄새가 나지 않으며 원적외선 방사 등 건강에 좋도록 한 대나무 숯 캐주얼화(휠라·7만5000원)도 인기 신발이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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