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동부그룹, 아남반도체 인수…지분매입 경영권확보

  • 입력 2002년 7월 9일 18시 41분


동부그룹이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설계는 하지 않고 주문만 받아 생산하는 업체)인 아남반도체를 인수해 반도체사업에 총력을 기울인다.

동부그룹은 9일 동부화재와 동부생명을 통해 아남반도체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각각 8.1%와 1.6%씩 참여키로 했으며 동부건설은 아남반도체의 대주주인 미국 앰코테크놀로지로부터 지분 16.1%를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룹 전체적으로는 총 1700억원을 투자해 아남반도체 지분 25.8%(3200만주)를 확보, 최대주주로 떠오르면서 경영권을 인수한다.

동부의 지분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앰코테크놀로지의 아남반도체 지분은 현재 41.7%에서 유상증자 이후를 기준으로 22.4%까지 낮아져 2대 주주로 바뀐다.

이로써 1997년 동부전자를 설립한 뒤 2000년에 비(非)메모리사업에 진출한 동부그룹은 대만의 TSMC, UMC, 싱가포르차터드에 이어 세계 4위의 파운드리 기업(시장점유율 기준)으로 도약하게 됐다.

동부그룹은 “미래 고수익 분야인 비메모리 반도체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아남반도체 지분을 인수하게 됐다”며 “앞으로 이 분야 투자를 늘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부는 특히 아남반도체의 인수로 동부전자가 보유한 첨단기술과 아남반도체의 탄탄한 영업능력을 합쳐 시너지 효과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아남반도체 인수로 대외신인도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생겨 동부전자가 추진 중인 3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자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남반도체 인수 이후 동부전자는 0.18㎛(미크론) 이하의 공정에 의한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아남반도체는 0.18∼0.35㎛ 공정에 주력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동부전자는 지난해 4월 생산을 시작해 현재 월 5000장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채권단으로부터 조달한 51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으로 내년 말까지는 월 4만5000장 수준으로 설비를 확대해 아남반도체의 3만장과 합쳐 7만5000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한편 아남반도체 인수가 발표된 9일 동부그룹 주가는 대부분 상승했지만 종합주가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주가상으로 볼 때 시장에서는 그다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동부그룹 계열사
회사2001년 매출액
동부한농화학7920억원
동부화재2조5121억원
동부건설1조3385억원
동부상호저축은행329억원
동부정밀화학1264억원
동부제강1조4452억원
동부증권1367억원
동부생명3378억원
동부엔지니어링150억원
동부정보기술558억원
동부캐피탈98억원
동부DIS(그룹 SI업체)218억원
동부투자신탁46억원
동부전자-
동부FIS(그룹 금융부문 SI업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