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은 9일 동부화재와 동부생명을 통해 아남반도체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각각 8.1%와 1.6%씩 참여키로 했으며 동부건설은 아남반도체의 대주주인 미국 앰코테크놀로지로부터 지분 16.1%를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룹 전체적으로는 총 1700억원을 투자해 아남반도체 지분 25.8%(3200만주)를 확보, 최대주주로 떠오르면서 경영권을 인수한다.
동부의 지분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앰코테크놀로지의 아남반도체 지분은 현재 41.7%에서 유상증자 이후를 기준으로 22.4%까지 낮아져 2대 주주로 바뀐다.
이로써 1997년 동부전자를 설립한 뒤 2000년에 비(非)메모리사업에 진출한 동부그룹은 대만의 TSMC, UMC, 싱가포르차터드에 이어 세계 4위의 파운드리 기업(시장점유율 기준)으로 도약하게 됐다.
동부그룹은 “미래 고수익 분야인 비메모리 반도체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아남반도체 지분을 인수하게 됐다”며 “앞으로 이 분야 투자를 늘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부는 특히 아남반도체의 인수로 동부전자가 보유한 첨단기술과 아남반도체의 탄탄한 영업능력을 합쳐 시너지 효과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아남반도체 인수로 대외신인도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생겨 동부전자가 추진 중인 3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자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남반도체 인수 이후 동부전자는 0.18㎛(미크론) 이하의 공정에 의한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아남반도체는 0.18∼0.35㎛ 공정에 주력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동부전자는 지난해 4월 생산을 시작해 현재 월 5000장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채권단으로부터 조달한 51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으로 내년 말까지는 월 4만5000장 수준으로 설비를 확대해 아남반도체의 3만장과 합쳐 7만5000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한편 아남반도체 인수가 발표된 9일 동부그룹 주가는 대부분 상승했지만 종합주가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주가상으로 볼 때 시장에서는 그다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동부그룹 계열사 | |
회사 | 2001년 매출액 |
동부한농화학 | 7920억원 |
동부화재 | 2조5121억원 |
동부건설 | 1조3385억원 |
동부상호저축은행 | 329억원 |
동부정밀화학 | 1264억원 |
동부제강 | 1조4452억원 |
동부증권 | 1367억원 |
동부생명 | 3378억원 |
동부엔지니어링 | 150억원 |
동부정보기술 | 558억원 |
동부캐피탈 | 98억원 |
동부DIS(그룹 SI업체) | 218억원 |
동부투자신탁 | 46억원 |
동부전자 | - |
동부FIS(그룹 금융부문 SI업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