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류업체들이 앞다투어 서울 서초·강남구로 본사를 옮기면서 서울 강남지역이 ‘주류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위스키 맥주 소주 등 주류업계의 대부분 업체들이 강남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주요 주류업체 중에서는 두산만이 유일하게 강북지역을 지키고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두산타워에 본사를 두고 있던 OB맥주는 지난달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진로 옆 건물로 본사를 이전했다.
OB맥주는 “두산그룹이 1998년 6월 벨기에 인터브루사(社)에 50%의 지분을 넘긴 이후 두산타워 내 2개 층을 본사 사무실로 이용해 왔으나 사무공간이 부족해 새로운 사옥을 임대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OB맥주의 ‘맞수’인 하이트맥주는 33년 설립 이후 68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말 강남구 청담동 경기고등학교 맞은편에 신사옥을 마련해 이전했다.
하이트맥주는 그동안 ‘짠돌이 기업’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서울 영등포공장이나 강서구 등촌동 물류센터 일부를 본사 사무실로 이용해왔다.
위스키 업계에서는 1위 업체인 진로발렌타인스(대표상품 임페리얼)가 이달 초 강남구 역삼동 파인빌딩으로 사옥을 옮겼다. 진로발렌타인스는 그동안 서초동 진로사옥 별관을 본사 건물로 사용해왔다.
2위 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옛 씨그램코리아)도 진로발렌타인스와 건물 하나를 사이에 두고 본사가 위치해 있다.
진로발렌타인스 이원호 상무는 “강남구 역삼동 일대에서 소비되는 위스키는 한국 전체 판매량의 20%에 육박한다”며 “강남지역에 본사를 두어야 시장 상황이나 영업 동향을 파악하는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금복주 보해 무학 등 지방 소주업체들도 강남 일대에 서울사무소를 두고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