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수에 큰 영향을 주는 우량주도 일정 범위 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우량기업 주가가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대세 상승기보다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범위를 정해 놓고 매매할 때다”라고 말했다.
▽우량주, 범위 내 등락〓6월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700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00과 800선 사이에서 오르내린다. 미국 증시 탓에 내렸다가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오르는 추세를 거듭하고 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SKT KTF 포스코 등 지수 관련 우량주를 박스권 아래쪽에서 사들여 어느 정도 오르면 파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5월 이후 31만∼38만원의 주가 변동폭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보름 동안 두번이나 박스권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종목인 KTF도 3만9000원대와 4만2000원대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임송학 팀장은 “박스권 등락 상태가 오래 지속될 전망이다”며 “환율 하락을 감안하면 당분간 롯데삼강 풀무원 등 내수 우량주를 보유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옵션 만기일 후 하락세 반복〓6월 이후 거래량이 줄어들어 선물 옵션 시장이 현물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화증권 박은용 선물영업팀장은 “옵션 만기일까지 처분하지 못한 차익거래 매물이 만기일 이후 시장에 나와 주가를 하락시키는 모습이 나타난다”며 “이 때문에 월 초반보다 중반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월초 선물 매수 증가로 현물이 오르는 현상도 두 달째 반복되고 있다. 선물시장의 영향으로 월초에 주가가 크게 오르면 단기적으로 매도 시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는 “금융회사들은 월말을 앞두고 위험자산인 주식의 비중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 이는 최근 매월 중순 이후 주가 약세를 나타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큰 방향은 9월에나 나타날 듯〓LG증권 구희진 연구원은 “9월 경 삼성전자 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날 계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원증권 강성모 투자전략팀장은 “3·4분기 말까지는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것 같다”며 “이 같은 상황을 가정하고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성호 이사는 “미국 증시에서 어차피 터져야 할 악재라면 지금 터지는 것이 한국 증시에도 좋다. 미국 증시가 9월 경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면 한국 주가가 크게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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