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신학기 PC 수요 확대와 맞물리면서 반도체 D램 현물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국내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장기 고정공급가도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이 생산비중을 높인 DDR(Doubl Data Rate)의 가격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어 제품수출과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DDR는 같은 용량의 SD램에 비해 데이터 처리속도가 두 배 빨라 차세대 D램으로 각광받고 있는 제품.
12일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128메가 DDR(16×8 266㎒)의 거래가는 10.77%나 급등해 3.40∼3.90달러(평균가 3.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미현물시장에서도 128메가 DDR(32×4 200㎒)의 가격은 이날 하루에만 무려 21.05%(거래가 3.25∼3.65달러)나 치솟아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였다.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는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D램 재고가 6∼8주 분량에서 최근 4주 분량까지 줄었으며 PC 위탁생산업체들의 재고도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혀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현물가격의 상승세는 이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D램 업체와 PC업체간의 장기 고정공급가격 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오진근 애널리스트는 “PC업체들의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DDR와 SD램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이 달 협상에서 고정거래 가격이 5%가량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3·4분기 중 반도체경기가 회복세를 보인다면 연말 이후 유동성 위기가 예상됐던 하이닉스도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