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브릿지증권 “인수합병 위해 상장 자진폐지”

  • 입력 2002년 7월 16일 18시 47분


리젠트증권과 일은증권이 합병해 탄생한 브릿지증권이 “추가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우기 위해 자진해서 상장폐지를 신청해 비공개회사가 되겠다”고 16일 밝혔다.

상장회사가 인수합병을 위해 상장을 포기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이번 결정으로 굿모닝증권과 신한증권의 합병으로 시작된 증권업계의 인수합병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피터 에브링턴 사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2년 내에 5, 6개의 대형증권사와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만이 시장에서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브릿지증권을 5대 증권사로 키우기 위해 계속적인 인수합병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공개회사가 되면 인수합병이 수월해진다”며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공개 매수해 감자(減資)를 단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8월17일 주주총회에서 상장폐지 결정이 승인되면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주당 2000원(16일 종가 1940원)에 매수해 소각키로 했다. 외국계인 브릿지증권은 코리아온라인(KOL)과 위스콘신연기금(SWIB) 등 대주주가 79.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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