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고위 관계자는 17일 “그룹 차원에서 5∼10년 뒤 ‘먹고 살’ 사업 아이템을 찾고 있는 시점에서 삼성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시장에 혁명을 몰고 올 3차원 정보단말기사업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각종 영상이 입체로 보이도록 하는 3D 단말기는 앞으로 약 10년 내에 기존의 TV, 컴퓨터용 모니터, 휴대전화 단말기 액정 등 연간 수천억달러 규모의 기존 디스플레이시장을 대체할 미래형 고수익 아이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일본 미국 독일 등의 대형 전자업체들이 이 기술을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 관련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내놓은 곳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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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당장 내년 이후부터 관련 기술을 접목시켜 3D 게임기와 입체광고용 디스플레이 등의 각종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수조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은 올해 10월경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해 내년부터 관련 기술 개발에만 연간 1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생산기술이 확보되는 대로 향후 10년간 총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대량생산을 위한 별도의 생산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삼성은 신사업 추진과 관련해 이미 최도석(崔道錫) 경영지원총괄담당 사장의 결재를 받았으며 현재 윤종용(尹鍾龍) 부회장과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최종 결재만 남겨놓고 있다.
삼성은 또 산업자원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10월부터 진행할 2단계 ‘실감형 3차원 단말기 개발사업’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국내 연구기관의 자료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