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동규(朴東奎) 연구위원은 19일 연구원 주최로 열린 '쌀 재고문제의 전망과 대책'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은 "쌀시장 안정과 수매에 대비한 창고확보를 위해 수확기 이전에 400만석의 쌀을 처분해야 한다"면서 "1998∼99년산 쌀 가운데 300만석은 사료용으로, 100만석은 주정용 맥주용 가공용 등으로 소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쌀 100만석을 관리하는데 보관료와 금융비용 등으로 연간 450억원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수확기에 필요한 창고 용량은 555만석이지만 남아있는 보관용량은 328만석에 불과, 수확기가 되면 227만석의 보관용량 부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재고량을 식량농업기구(FAO)의 권장수준인 550만∼600만석 수준으로 줄여 절감된 쌀 재고관리 비용을 논농업직불제 예산 등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
박 위원은 또 쌀 재고의 증가가 생산량 증가와 소비감소 등 구조적 원인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2∼3년간 재고문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서 "서해교전으로 당분간 어려워지긴 했지만 대북지원은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재고쌀 처리방식이어서 여건이 갖춰지면 적극 추진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해외지원의 경우 절대 빈곤국에 대한 무상원조를 국내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확대와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림부는 이같은 처리방안에 대한 장단점을 분석,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다음달 중 재고쌀 처리방식과 물량 시기 등을 최종결정할 방침이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