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4분기(4∼6월)에 매출 9조9400억원, 세전(稅前)이익 2조4300억원, 영업이익 1조8700억원, 순이익 1조9200억원(달러 기준 15억9700만달러)을 올렸다고 19일 발표했다.
특히 순이익은 세계적 정보기술(IT) 업체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15억3000만달러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인 인텔의 2·4분기 순이익은 4억4600만달러로 삼성전자의 27.9%에 불과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좋은 실적을 낸 것은 반도체 D램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메모리사업 실적이 좋았고 액정표시장치(LCD)와 비(非)메모리반도체 사업부문에서도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1·4분기(1∼3월)와 비교하면 매출은 0.1%, 세전이익은 0.7%, 순이익은 0.6% 증가했다. 다만 마케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호조를 보임에 따라 상반기(1∼6월) 실적도 반기기준으로 가장 좋았다. 상반기 중 매출 19조8700억원, 세전이익 4조8400억원, 영업이익 3조9700억원, 순이익 3조8200억원이었다.
사업부문별로는 2·4분기에 △반도체 매출 3조2400억원, 영업이익 1조700억원 △정보통신 매출 2조7700억원, 영업이익 6100억원 △디지털미디어 매출 2조4400억원, 영업이익 1500억원 △생활가전 매출 1조600억원, 영업이익 900억원 등이었다.삼성전자 전체의 영업이익률은 19%로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 33%, 정보통신 22%, 디지털미디어 6%, 생활가전 8% 등이었다.삼성전자는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당초 4조6500억원에서 4조8800억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부문별 증액 규모는 반도체 1100억원, 정보통신 700억원, 디지털미디어 500억원 등이다.삼성전자는 6월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을 6조원가량 확보, 순(純)차입 비율이 3월 말 17%에서 -16%로 낮아져 재무구조도 더욱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자사주(自社株) 매입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10%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