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를 위해 전체 국외도피사범 743명 가운데 176명을 ‘주요 국외 도피사범’으로 규정해 개인별 신상카드를 작성한 뒤 외사부에 전담 검사를 지정해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주요 도피사범 가운데는 ‘세풍사건’의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과 대우 분식회계 사건의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 최규선(崔圭善)씨의 각종 비리 혐의에 연루돼 미국으로 도피한 최성규(崔成奎)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등이 포함돼 있다.
검찰은 여권 재발급 제한과 유효기간 연장금지 조치를 통해 주요 도피사범을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만든 뒤 자진 귀국을 유도하거나 해당 국가에 강제추방을 요청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들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사전구속영장이나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177개 인터폴 회원국에 수배를 의뢰하고 소재국이 확인되면 법무부를 통해 직접 체포 등에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주요 국외 도피사범은 △10억원 이상 사기 등 재산사범 △5000만원 이상 뇌물사범 △5억원 이상 조세포탈사범 △20억원 이상 부도사범 △법정형 단기 5년 이상 중대사범 등이다. 전체 도피사범의 90%가 사기 횡령 배임 등 재산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검찰에 따르면 주요 도피사범 176명이 도피해 있는 국가는 미국이 86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일본(25명) 홍콩(18명) 중국(12명) 순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지금까지 47명에 대해 범죄인 인도청구를 해 11명이 국내로 송환됐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