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1일 내놓은 ‘6월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액 기준 전국 어음부도율은 5월과 같은 0.04%를 유지했다. 이는 1990년 11월(0.0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종렬 한은 금융시장국 과장은 “전국 어음부도율이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은 기업 자금사정이 전반적으로 좋았고 대우계열사 발행 회사채 등 거액 부도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 어음부도율은 서울이 0.03%, 지방이 0.1%로 그 차가 0.07%포인트에 달해 지방의 자금사정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서울과 지방의 어음부도율 차는 2000년 6월 0.01%포인트, 지난해 6월 0.03%포인트 등으로 커지는 추세다.
6월 전국의 부도업체 수는 349개로 지난달보다 32개 늘었지만 지난해 월평균 부도업체 수(440개)에 비해서는 크게 적었다. 부도업체 수는 서울이 지난달보다 3개 줄었지만 지방은 35개 늘었다.
한편 8대 도시의 6월 신설법인 수는 2793개로 지난달보다 854개 줄어 활발하던 창업 추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올 들어 계속 20배 이상이던 부도업체 대비 신설법인 배율은 17배로 낮아졌다.
한은은 월드컵 열기와 함께 지방선거 등으로 영업일 수가 지난달보다 3일 적어 신설법인 수도 줄었다고 분석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