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설명회를 정기적으로 열거나 IR사이트를 개설해 수시로 경영 정보를 올리는 것은 물론 해외에 나가 기관투자가들을 찾아다니며 기업설명회를 갖는 기업도 적지 않다.
비철금속 제조업체인 ㈜풍산은 매월 정기적으로 경영실적을 담은 보고서를 만들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기관투자가들에게 보낸다. 1년에 두 차례씩 열리는 기업설명회에는 이문원 사장이 빠짐없이 참석해 기업 현황을 직접 설명한다. 이 회사 남상규 과장은 “경영진의 지시에 따라 기업상황은 건실한데 시장에서 주식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한 결과 회사의 경영현황을 외부에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플랜트 전문업체인 세원E&T는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가들에게 보내는 월별 보고서에 경영실적은 물론 주요 수주현황을 공개한다. 예컨대 ‘남미의 모(某)업체와 7억달러 규모의 공사 수주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식이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까지 수주상황을 공개하지 않는 업계 관례를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한미약품은 보수적인 제약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작년 1월 IR전담팀을 만들었다.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연례 기업설명회와 분기별 e메일 서비스를 통해 경영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때로는 회사에 불리한 정보도 공개하는데 얼마 전에는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에게 ‘최근 업황이 좋지 않아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애경유화(www.akp.co.kr)와 쌍용양회(www.ssangyongcement.co.kr)는 기관투자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경영현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두 회사는 기업소개나 제품소개 위주로 운용되던 인터넷 홈페이지를 최근 재무제표 등 경영실적을 공개하는 IR사이트로 개편했다.
중견기업으로는 드물게 해외로드쇼를 정기적으로 갖는 기업도 있다.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는 1년에 두차례씩 해외로드쇼를 갖고 있다. 5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일주일 동안 20여곳의 기관투자가들을 찾아다니며 경영현황을 설명했다.
스타크래프트 공급업체로 잘 알려진 한빛소프트도 4월 말부터 2주일 동안 뉴욕 런던 홍콩 싱가포르 등지를 돌며 120여개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IR컨설팅 업체인 IR큐더스 이준호 대표는 “IR수단이 기업설명회 위주에서 e메일 서비스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개인투자자들도 중견기업의 경영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주요 중견기업들의 기업설명회(IR)활동 | |
기업 | 내용 |
㈜풍산 | 매월 경영실적 보고서 발간, 1년에 두 차례 기업설명회 개최 |
세원E&T | 월별 경영실적 보고서 발간, 600여명의 애널리스트 등에게 e메일 서비스 |
한미약품 | 제약업계에서는 처음으로 IR전담팀 구성, 연례기업설명회 개최 |
애경유화 | 인터넷홈페이지를 IR사이트로 개편 |
쌍용양회 | 홈페이지에 투자자코너 개설 |
엔씨소프트 | 1년에 두 차례씩 해외로드쇼 개최 |
한빛소프트 | 해외기업설명회 개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