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세계경제' 학술대회]"한국, 對유럽 수출 늘려야"

  • 입력 2002년 7월 22일 18시 15분


한국경제연구학회(AKES)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워싱턴대 국제경제연구소(RCIE)가 공동 주최한 국제학술대회가 22일 연세대 국제관계대학원 밀레니엄 홀에서 속개됐다. 대주제는 ‘한국과 세계경제’.

이날 관심을 모은 분과위는 ‘아시아 금융위기와 회복’을 주제로 한 제12분과위로, 로렌스 크라우스 교수(샌디에이고 소재 캘리포니아주립대)의 사회로 이종원(李鍾元·성균관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조슈아 아이즌만(샌타크루즈 소재 캘리포니아주립대), 카이유 옹 교수(워싱턴대) 등이 토론을 맡았다.

크라우스 교수는 “미국증시의 폭락은 다분히 투자가들의 심리적 공황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아 몇 개월만 새로운 스캔들이 터지지 않는다면 극단적인 불황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부정적 영향이 증가해 미 환율의 약세가 이어질 것이고, 한국의 대미수출이 획기적으로 늘지는 않을 것이므로 유럽을 포함해 수출의 다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즌만 교수는 “한국이 미 증시의 폭락으로 97년도와 같이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세계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어느 정도의 영향을 받을 것이므로 한국은 정부재정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응과 그에 따르는 고통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원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한국경제는 여전히 지속적 고도성장 내지 압축성장이 필요하며 이러한 목적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경제 운용전략을 담당할 정부의 능동적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의 능동적 역할이란 세계화와 자유화에 동참하면서도 연구개발 등 인적 자본 개발과 효율적 간접자본 확충에 나서는 것이며 이는 한국의 역사적 문화적 특성과 부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서 송희연(宋熙年) 한국경제연구학회장은 “한국은 물론 미국 호주 일본 싱가포르 중국 영국의 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경제를 보다 글로벌한 관점에서 되짚어보고 그 발전방향을 모색해 본 드물게 의미깊은 자리였다”고 촌평했다.

이종원 교수

크라우스 교수

아이즌먼 교수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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