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권으로 이뤄진 이 책에는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의 현 경영진이 실명으로 등장하며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할 당시의 상황 등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소설은 한 신문사 기자가 제보를 받는 것으로 시작해 미국의 인텔사와 중앙정보국(CIA)이 손잡고 삼성전자를 적대적 인수합병(M&A)하려는 음모를 진행한다는 줄거리. 나아가 거대 외국자본이 대기업의 지분을 차츰 늘리며 급기야 한국의 경제전체를 실질적으로 지배(Buy Korea)하려 한다는 내용이다. 또 차세대 반도체를 둘러싼 인텔사와 삼성전자간의 기술전쟁, 중국과 미국이 이를 군사적으로 이용하려는 경쟁 등을 서술하고 있다.
소설의 막바지에 삼성전자는 새로운 개념의 나노반도체 기술로 인텔사를 따돌린다. 여기에 결정적인 기술을 제공한 인물이 삼성전자에 “전국의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조건 없이 2000만원씩 지원하라”고 요구하는 대목에서는 삼성이 최근 국내 최대의 장학재단을 설립한 사실이 연상된다.
작가 김씨는 서문에서 “삼성전자를 모델로 한 것은 반도체 분야에서 기적을 이루어, 빈한하기 짝이 없는 한국 기업문화와 기술사에 충격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