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3일 내놓은 ‘2001년 제조업 현금흐름 분석’에 따르면 자산 70억원 이상인 외부감사 대상 제조업체 4290개 중 28.6%(1227개)는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금융비용도 충당하지 못하는 ‘금융비용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로 조사됐다.
안형순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저금리였지만 경기침체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수입이 크게 줄면서 제조업 전체의 금융비용보상비율이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전체의 금융비용부담률(매출액에서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0.5%포인트 낮아진 4.5%였지만 일본(0.7%) 미국(2.3%) 등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았다.
단기차입금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현금보상비율은 제조업 전체가 56%로 다소 높아졌지만 업체의 72.4%(3104개)는 영업활동으로 단기차입금을 갚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흐름표를 보면 제조업체는 업체당 평균 영업활동으로 84억9000만원, 증자로 9억4000만원 등 94억3000만원의 현금을 조달해 유형자산투자에 49억2000만원, 차입금 상환에 14억원, 유가증권 투자에 6억7000만원을 썼다.
대기업은 업체당 평균 영업수입이 투자지출액(274억6000만원)보다 211억3000만원 많아 이 가운데 131억5000만원으로 차입금을 갚고 17억9000만원을 현금으로 보유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업체당 평균 영업수입(17억2000만원)이 투자액(23억2000만원)에도 모자라 부족한 돈을 증자(5억4000만원) 또는 차입금(5억8000만원)으로 채웠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제조업체 금융비용보상비율 분포 | |
금융비용보상비율 | 분포율(%) |
0% 미만 | 20.4 |
0∼50% 미만 | 6.1 |
50∼100% 미만 | 4.6 |
100∼200% 미만 | 11.2 |
200∼1000% 미만 | 37.1 |
1000% 이상 | 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