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제조업 10곳중 3곳 장사해 이자 못갚아

  • 입력 2002년 7월 23일 18시 39분


제조업체 10개 가운데 3개는 지난해 영업수입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내놓은 ‘2001년 제조업 현금흐름 분석’에 따르면 자산 70억원 이상인 외부감사 대상 제조업체 4290개 중 28.6%(1227개)는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금융비용도 충당하지 못하는 ‘금융비용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로 조사됐다.

안형순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저금리였지만 경기침체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수입이 크게 줄면서 제조업 전체의 금융비용보상비율이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전체의 금융비용부담률(매출액에서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0.5%포인트 낮아진 4.5%였지만 일본(0.7%) 미국(2.3%) 등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았다.

단기차입금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현금보상비율은 제조업 전체가 56%로 다소 높아졌지만 업체의 72.4%(3104개)는 영업활동으로 단기차입금을 갚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흐름표를 보면 제조업체는 업체당 평균 영업활동으로 84억9000만원, 증자로 9억4000만원 등 94억3000만원의 현금을 조달해 유형자산투자에 49억2000만원, 차입금 상환에 14억원, 유가증권 투자에 6억7000만원을 썼다.

대기업은 업체당 평균 영업수입이 투자지출액(274억6000만원)보다 211억3000만원 많아 이 가운데 131억5000만원으로 차입금을 갚고 17억9000만원을 현금으로 보유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업체당 평균 영업수입(17억2000만원)이 투자액(23억2000만원)에도 모자라 부족한 돈을 증자(5억4000만원) 또는 차입금(5억8000만원)으로 채웠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제조업체 금융비용보상비율 분포
금융비용보상비율분포율(%)
0% 미만20.4
0∼50% 미만 6.1
50∼100% 미만 4.6
100∼200% 미만 11.2
200∼1000% 미만 37.1
1000% 이상 20.6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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