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은 올 상반기 광고 취급액이 급성장해 다른 광고회사들과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제일기획의 광고 취급액은 58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나 증가했다.
광고 취급액은 광고회사가 광고 제작비와 광고대행 수수료 등으로 광고주로부터 받는 금액. 취급액에서 신문 TV 등 매체에 지급하는 광고게재 수수료를 제외하면 실제 매출이 된다. 광고업계는 일반 기업과 달리 매출보다 광고 취급액을 더 중요한 실적 자료로 삼고 있다.
제일기획은 △월드컵 마케팅 활황 △ 현대자동차 기업광고 등 700억원 규모의 신규 광고주 영입 △삼성전자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마케팅 대행 등으로 취급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광고업계는 하반기에 별다른 악재가 없는 한 제일기획이 한국 광고업체로는 처음으로 연간 1조원의 광고 취급액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 성완제 국장은 “하반기에도 아시아경기 공식 스폰서인 삼성전자의 스포츠 마케팅을 대행할 예정이고 해외사업 부문도 확장하고 있어 올해 총 1조1000억원의 취급액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일기획의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2위 업체인 LG애드 등 다른 회사들과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 LG애드는 올 상반기 광고 취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3269억원)보다 10% 정도 늘어난 36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TBWA코리아 등 외국계 광고업체들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제일기획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위 업체인 미국계 TBWA는 올 상반기에 작년 동기 대비 73%나 증가한 1666억원의 광고 취급액을 올렸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