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감독원이 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의 사후 심사에서 시정 또는 보완토록 조치 받은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들의 보험상품(자동차 보험 제외)이 올해 들어 6월말까지 894개 가운데 15.9%인 14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62개, 지난해 93개에서 크게 는 것이다.
유형별로는 보험료 산정 기준 가운데 하나인 사업비를 과도하게 책정하거나 보험료에는 반영시켜 놓고 보장은 하지 않는 등 보험료를 부풀린 경우, 보험의 무효처리 조항 등 약관이 계약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작성된 경우, 보험사기를 조장한 경우 등이 적발됐다.
이들 상품은 보완 조치를 거쳐 소비자에 팔리고 있으나 상품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금감원이 공개를 거부했다고 김 의원 측은 덧붙였다.
2000년 1월부터 2002년 6월말까지 시정조치를 받은 상품 개수는 생보사의 경우 신한생명이 25개로 가장 많았고 SK생명과 동양생명이 각각 20개로 뒤를 이었다. 손보사 가운데는 삼성화재가 32개로 가장 많았으며 동부화재가 10개로 그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소비자들이 잘 모른다는 이유로 보험사들이 부실한 보험상품을 만들어 파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격”이라면서 “금감원은 보다 엄격한 제재로 이 같은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