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는 이에따라 대농 박영일(朴泳逸), 극동건설 김용산(金用山), 나산 안병균(安秉均) 전 회장과 임직원 등 16명을 사기와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조사결과 △대농과 미도파 4363억원 △극동건설 2505억원 △나산 936억원 등의 부실책임이 드러나 전직 회장 3명이 갖고 있는 부동산과 주식 등 524억원어치를 가압류했다.
예보는 3개그룹이 △분식회계를 통한 금융기관 대출 또는 회사채 발행 △부실계열사에 대한 부당자금 지원 △대주주 일가에 대한 불법자금 제공 △비자금 조성 등을 일삼아 공적자금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미도파는 97년 신동방그룹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자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회사 자금 877억원을 메트로프로덕트 등 3개 계열사에 빌려줘 미도파 주식을 사도록 했지만 2개월후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부도유예협약이 적용됐다.
극동건설은 92∼97년 건설현장에서 인건비와 장비대금을 부풀려 122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김 전 회장 등은 이를 골동품 구입 등 개인적인 용도에 썼다.
나산종합건설은 94∼97년 안 전 회장에게 총 756억원을 단기대여금 형식으로 지급했으나 아직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 예보는 현재 동아건설 진로 핵심텔레텍 흥창에 대한 부실책임을 조사중이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