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안정을 유도해야 할 기관투자가가 대표적 투기 종목인 하이닉스반도체에 투자해 비난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하이닉스는 데이트레이더 등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참여해 폭탄돌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증권거래소는 “이달 들어 24일까지 기관투자가의 종목별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매수나 매도 종목 모두 하이닉스가 가장 많았다”며 “기관투자가가 투기적 거래를 일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7월 중 기관투자가는 하이닉스를 2928만주를 매수하고 8198만주를 매도했다.
이 결과 하이닉스는 매매일 기준 16일 중 11일 동안 기관투자가의 매수와 매도 수량 1위 종목으로 기록됐다.
거래소의 관계자는 “9거래일 동안은 매도와 매수 수량이 동시에 1위를 차지, 단타 매매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매도량은 채권단이 보유 물량을 처분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매수량은 설명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기간 중 하이닉스 주가는 상한가 6일, 하한가 2일을 기록하는 등 급등락했으며 1일 거래량이 상장주식 전체의 80%에 이르기도 했다.
동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는 애널리스트들이 신용평가나 주가분석 대상에서 아예 제외시켜놓은 대표적인 투기 주식”이라면서 “기관투자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현실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기관투자가의 7월 중 매수 매도 1위 종목 | ||
날짜 | 매수 | 매도 |
2일 | 부산은행 | 한국전력 |
3일 | 부산은행 | 통일중공업 |
4일 | 하이닉스 | 하이닉스 |
5일 | 한국전력 | 하이닉스 |
8일 | 하이닉스 | 하이닉스 |
9일 | 하이닉스 | 한국전력 |
10일 | LG투자증권 | 한진해운 |
11∼16일 | 하이닉스 | 하이닉스 |
18일 | 하이닉스 | 신호제지 |
19일 | 한전 | 하이닉스 |
22∼24일 | 하이닉스 | 하이닉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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