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돼지이용 장기생산社 생겼다

  • 입력 2002년 7월 25일 18시 59분


형질전환 돼지를 이용해 인체 이식용 장기(臟器)를 연구 생산하는 전문회사가 국내 처음으로 생겼다.

생명공학 벤처기업 마크로젠(대표 서정선)과 양돈·축산 전문기업인 선진(대표 이인혁)은 25일 인체 이식용 장기 생산 전문기업 ‘엠젠바이오’를 설립하고 미국에서 형질전환 돼지 복제에 성공한 박광욱 박사(36)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초기 자본금 15억원의 엠젠바이오는 경기 남부지역에 연구농장을 건립해 △핵 이식 및 형질전환 기술을 이용한 단백질 의약품 개발 △인체 이식용 장기 생산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박광욱 박사는 지난해 3월 미국 미주리대에서 세계 최초로 해파리의 형광유전자를 주입한 노란 돼지 복제에 성공했다. 또 올해 1월에는 인체 장기이식 때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한 돼지를 만들어낸 결과를 미국 사이언스지에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엠젠바이오에는 박 박사 외에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에서 ‘갓난 돼지의 생존율 향상’을 연구한 허기남 박사와 윤건호 가톨릭대 의대 교수, 진동일 선문대 응용생물과학부 교수, 마크로젠 권오용 박사 등 복제연구 분야 과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자본을 출자한 마크로젠과 선진도 각기 보유중인 유전자 이식, 무균돼지 생산 등 핵심 기술과 설비를 이 회사에 지원할 예정이다.

박 박사는 “앞으로 10년 후면 돼지에서 생산된 장기를 부작용 없이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 이전에는 치료용 단백질 생산, 세포줄기 연구 등으로 수익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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