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휴대전화 中수출 41배 급증…“한국산 성능좋다” 호평

  • 입력 2002년 7월 26일 18시 41분



【2000년 ‘마늘분쟁’ 당시 중국당국이 한때 수입금지조치를 내렸던 한국산 휴대전화기의 대(對)중국 수출이 분쟁해결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올 상반기에는 무려 41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산업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올 상반기 휴대전화기(수출품목분류상 무선전화기) 수출액은 2억9158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의 685만달러에 비해 4159% 늘었다.】

이는 기본적으로 중국 내 휴대전화기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 중국의 휴대전화 사용자는 1억2000만명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7월 이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휴대전화 사용국 위치를 굳히고 있다.

이 밖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산 휴대전화의 성능과 디자인이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휴대전화 수출 급증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마늘도입을 놓고 한중 양국이 다시 한번 통상마찰을 빚어 작년 상반기 수출이 27%가량 감소한 것도 올 상반기에 놀라운 수출증가율을 보인 상대적인 이유가 됐다.

대 중국 휴대전화기 수출액을 연도별로 보면 96년 147만달러(전년대비 증가율 259%), 97년 967만달러(560%), 98년 1480만달러(53%), 99년 4135만달러(179%), 2000년 1439만달러(-65%), 2001년 9948만달러(591%)로 마늘분쟁을 겪은 2000년을 제외하면 매년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만으로 지난해 전체 수출액의 3배에 가까운 규모이며 5년 전인 97년 연간규모의 30배가 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염진철 과장은 “또다시 엉뚱한 이유로 휴대전화 중국 수출에 제동이 걸리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중 세계 전체로 나간 휴대전화기 수출은 41억452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6%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13억6782만달러)이 가장 많았고 홍콩(5억8366만달러)과 중국이 뒤를 이었다.

▼中마늘 수입 작년 1551만달러▼

한편 중국으로부터의 마늘수입액은 98년 1544만달러, 99년 1529만달러였으며 마늘분쟁이 있던 2000년에는 911만달러로 줄었다가 2001년에 다시 1551만달러로 회복됐다. 올 상반기 수입액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 증가한 376만달러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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