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노이 신도시 건설 대우-住公등 9개사 참여추진

  • 입력 2002년 7월 26일 18시 57분


‘300억달러 규모의 초(超)대형 건설공사를 잡아라.’

정부와 국내 민간건설업체들은 공동으로 베트남 정부가 추진중인 하노이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총 사업비 300억달러의 이 프로젝트에 국내업체가 참여하기 위해 민관조사팀을 구성, 9월경 현지를 방문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사팀에 참여의사를 밝힌 업체는 현대 대우 삼성 대림 LG 쌍용 선엔지니어링 등 7개 건설업체와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 등이다.

건교부는 이번 방문에서 개발을 주관하는 하노이시청 소속의 신도시개발청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 업체에 유리한 사업부지를 우선 분양해줄 수 있는지 등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최병수(崔炳洙) 건교부 해외건설과장은 “하노이 신도시 프로젝트의 기본 개발방향을 대우건설이 제공한데다 한국 건설업체들이 신도시 건설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베트남 정부가 잘 알고 있다”며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앞서 임인택(林寅澤) 건교부 장관은 이달 초 베트남을 방문해 하노이 신도시 건설과 관련, 한국기업에 우선 협상권을 주는 것을 뼈대로 하는 양해각서를 교환해 국내업체의 참여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 사업은 행정수도인 하노이로 인구가 집중하면서 우려되는 주택가격 폭등을 막고 계획적인 도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한 것.

1996년 당시 도이모이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대우그룹에 하노이 신도시 개발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 대우가 미국의 세계적 건설업체 ‘벡텔’과 공동으로 신도시개발의 마스터플랜을 만들었으나 외환위기와 대우그룹의 해체 등으로 사업이 지연돼왔다.

서울 강남을 모델로 하노이 외곽을 흐르는 홍강 주변 2649만여평에 인구 7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거 업무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베트남 정부는 외자를 유치해 2020년까지 3단계로 나눠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운 뒤 일본 독일 등과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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